당뇨 제대로 알자
당뇨란 무엇인가?
우리가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가 포도당이다. 섭취한 음식물은 포도당으로 변해서 혈액 속으로 흡수된 후,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변하게 된다. 이때 포도당이 세포 내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머물러있는 상태를 당혈 이라고 하는데 소변으로 당분이 넘쳐 나온다고 해서 당뇨라고 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이렇게 탄수화물의 신진대사 장애로 혈당 수치가 높아져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설되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인슐린의 생산과 분비 혹은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슐린은 위 뒤편의 췌장에서 생산된다.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췌장은 포도당을 혈액에서 세포로 이동시키기 위해 적당한 양의 인슐린을 자동적으로 생산하게 된다.
당뇨 환자는 췌장이 인슐린을 거의 생산하지 못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남아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액에는 포도당이 많으나 신체가 이를 이용하지 못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당뇨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은 신장내과와 안과, 정형외과 등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당뇨병은 오랜 기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진행되다가 어느 한순간 합병증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신부전증의 경우는 신장 기능을 60~70% 이상 상실하기 전까지는 자각 증세가 없기 때문에 병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늦다. 당뇨가 원인인 환자들의 경우 사구체 신염이나 고혈압에서 말기 신부전이 진행된 환자에 비해 예후가 상당히 나쁘다.
왜냐하면 당뇨병으로 인해서 콩팥이 나빠질 정도의 상태면 이미 모든 장기, 즉 눈이나 심장, 뇌혈관 등에 장애가 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사구체는 신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정상인의 사구체는 세포가 균일하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는 혈액 내 높은 당분이 사구체의 미세혈관을 막아 군데군데 엉켜있다. 이처럼 당뇨병은 온몸의 미세혈관들을 공격해 각종 소혈관 합병증을 일으킨다.
눈의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당뇨 환자는 이곳의 시신경과 혈관들이 막혀 시력장애가 온다. 혈액을 통과시킴으로써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사구체 역시 미세혈관이 밀집해 있어서 혈당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다. 심장에서 가장 먼 다리도 마찬가지다. 가느다란 말초혈관을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데 혈액 내 높은 당분이 이 통로를 막아버려 괴사를 일으킨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혈액 속의 높은 당분은 미세혈관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혈전에 의해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심근경색이 되고, 덜 막힌 상태에서 혈액이 아주 조금씩 흐르게 되면 협심증이 온다. 그런데 당뇨가 있으면 그런 위험도가 보통 사람보다 4배 정도 높아지고 혈관이 잘 파열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유형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분이라도 당뇨병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당뇨의 발병 원인 중 하나는 유전적인 요소다. 아버지나 어머니 중 한 분이라도 당뇨병이 있다면 그 자식 또한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50%나 높아진다.
복부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남자들의 경우 허리둘레가 100cm를 넘는다면 당뇨의 위험수위 안에 들었음을 의미한다.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키나 체격이 작기 때문에 90cm만 넘어도 당뇨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한때는 복부비만이었지만 다이어트로 뱃살을 뺐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췌장의 인슐린 기능에 한 번 손상이 생겼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여전히 높다.
그리고, 폐경기 여성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은 폐경기가 되면 갑자기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복부의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이런 변화는 모두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첫째, 혈당을 매일 체크하라!
혈당은 당뇨 진단이 내려지는 순간부터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고 해서 혈당 관리를 게을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당뇨를 이기기 위한 제1수칙이 바로 혈당을 매일 체크하는 것이다.
혈당 검사는 식전, 식후 두 번 검사를 해야 하는데, 식전 검사는 식사를 하기 전에 공복인 상태에서 검사를 하는 것이고, 식후 검사는 식수를 끝낸 후부터 2시간 만에 하는 것이다. 혈당을 체크하는 것은 당뇨 때문에 부정확해진 감각을 바로잡기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치료의 수단도 된다는 것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정도에 따라서 조절이 잘 되는 경우는 하루에 한 번 정도, 때에 따라서는 두 번도 해 볼 수 있다. 또한 저혈당이 의심되거나, 과식이나 회식 후에는 그때마다 한 번씩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으로부터 안전한 정상인의 혈당은 아침 식사를 하기 전 공복 상태에서 100 이하다. 따라서 적어도 100 이하를 유지해야 당뇨병 걱정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적당히, 골고루, 제때에 먹어라!
맛의 유혹. 그것은 순간적으로는 달콤하지만 그 대가는 매우 혹독하다. 당뇨병 환자는 열량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허기진 배를 움켜쥐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런 경우라면 식단을 쌀밥 대신 현미밥이나 잡곡밥으로 바꾸면 섬유소로 인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쉽게 허기지는 것을 늦출 수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무조건 적게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같은 양이라도 당도나 열량이 높은 음식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당뇨병 환자는 가능하면 식품 각각의 열량이나 특성 등을 숙지해서 적당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라!
관리를 잘한다면 당뇨 자체만 가지고는 큰 병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관리를 안 했을 경우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뇨 관리의 관건이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할까?
걷기와 국내 한 연구팀에 의하면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당뇨 고위험군에 있는 노인들의 대사활동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즉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걷기 운동이 근육 내의 각종 대사활동을 촉진시켜 당뇨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도당 소비를 방해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근육 내의 지방량이 운동 후에 줄어든 것이다.
반면에 음식물을 통해 들어간 포도당을 근육 내로 이동시키는 당 수송체의 양은 무려 66%나 증가했다. 이는 혈액 내 당의 감소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뇨 환자들에게 있어서 유산소 운동은 인슐린 기능을 저해하는 과체중을 줄이고 각종 대사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혈당 관리를 돕는다. 그러나 더욱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려면 근육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결국 유산소 운동은 기본이고, 근력운동을 함께 해야 기초 대사량이 높아지면서 당뇨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되 가급적 유산소 운동은 거의 매일 혹은 1주일에 5번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근력운동은 1주일에 두 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당뇨병의 조절 상태에 따라 운동이 혈당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므로 각자의 상태에 따라 달리하여야 하며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넷째, 스트레스와 친해져라!
당뇨 환자들의 대부분이 먹는 것부터 운동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스트레스 투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조금만 더 받아도 그 이튿날의 몸상태가 다르다고 한다. 발병 후 환자들이 직면하는 문제에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인한 부담, 합병증과 신체증상으로 인한 괴로움 등이 있고, 그 외 직장 및 사회생활의 어려움, 경제적 부담, 정신적 고통, 의욕상실, 좌절, 소외감, 심리적 충격 및 불안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당뇨 조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의 원인이 스트레스 자체는 아니지만 스트레스가 당뇨병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혈당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우울과 불안 성향이 높다. 따라서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정서적 지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능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환자의 사기를 올려주어야 한다.
다섯째, 당뇨! 당당히 밝혀라!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철저한 자기와의 싸움인 당뇨병. 그 싸움에서 이기려면 당당하게 밝혀야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가령 직장인의 경우 자신이 당뇨 환자임을 밝힌다면, 회식 등 피하기 어려운 자리에서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고 그 사람을 위한 식사를 따로 마련해주기도 할 것이며, 먹는 양도 주변 사람들이 자제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을 나를 치료해줄 수 있는 수많은 주치의라고 생각하면 마음가짐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당뇨 환자들을 흔히 당뇨인이라고 고 말한다. 관리만 잘하면 당뇨병으로 인해 생활에 크게 지장 받지 않고 당뇨와 함께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자 스스로의 자기 관리 능력이 중요하며, 그것이 성공하려면 바로 주위 사람들의 이해와 지원도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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