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생명의 정수기
신장, 노폐물을 거르는 필터
대장, 간, 위와 함께 우리 몸속 주요 장기 중 하나인 신장의 크기는 어른의 주먹만 하다. 공처럼 생겼는데 색깔은 팥 같다고 해서 콩팥이라고도 부른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화를 시키는 대사활동을 하게 되고 남은 노폐물과 수분이 이 신장을 통해 걸러져 몸 밖으로 나온다. 이것이 바로 소변이다.
신장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실타래 모양으로 신장의 표면을 덮고 있는 사구체다. 사구체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한다. 좌우 양쪽에 백만 개씩 총 200만 개의 사구체가 있는 셈인데, 이러한 사구체에 갑작스럽게 염증이 생기는 것을 급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한다. 이 경우 갑자기 소변의 양이 줄거나 색깔이 커피나 콜라색으로 변하고 팔과 다리가 붓는 부종이 나타난다.
이때 빨리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져 만성 사구체 신염으로 악화되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경우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혈뇨와 단백뇨, 그리고 부종과 고혈압 증상이 동반된다. 문제는 이런 증상마저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에 신장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기 쉽다는 것이다.
신장은 우리 몸 속의 수분을 하루에 약 180리터씩 걸러낸다. 한 달이면 약 5400리터의 양을 신장이 걸러내고 있는 셈이다. 일반 정수기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우리의 신장은 교체 한번 없이 평생토록 참으로 많은 노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장은 70% 이상 망가지기 전까지 좀처럼 아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게다가 한번 탈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신장이 70% 이상 손상되면 빈혈이나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는 이미 완전치유가 불가능한 만성 신부전 상태가 된다. 그 어떤 질병보다도 자각증세가 늦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신장병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장의 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정보가 있다. 바로 소변이다. 소변을 보면 신장이 건강한지 병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신장질환이 보내는 신호
단백뇨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특정 시약을 넣으면 단백질이 덩어리로 뭉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단백질은 신장상태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와 수분들은 신장동맥을 따라 신장을 통과하게 된다. 이때 단백질 등 몸에 필요한 성분들은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으로 재흡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몸에 필요 없는 노폐물들만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신장에 이상이 생겨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까지 신장에서 걸러지게 된다. 그 결과 다른 노폐물들과 함께 단백질이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이다. 혈압도 신장상태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과부하가 걸려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심코 흘려 보낸 소변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소변 습관 속에 신장질환을 경고하는 신호가 숨어있을지 모른다.
당뇨 환자의 혈액 속에는 과다한 포도당이 떠다닌다. 이 포도당들은 신장동맥을 타고 흘러가 신장 속에서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를 공격한다. 사구체는 무수한 모세혈관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에 쉽게 손상된다. 결국 당뇨 환자들의 신장은 제기능을 점차 잃게 되고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장병은 많은 합병증을 부른다. 신장은 우리 몸의 수분, 혈압, 전해질을 조절하는 구실도 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길 경우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뼈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비타민D가 활성화되는 곳도 신장이다. 따라서 신장이 나빠지면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다. 그리고, 신장은 적혈구를 성숙시키는 호르몬도 만들어낸다.
때문에 신장이 제기능을 못하면 빈혈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합병증 때문에 말기 신부전증 환자들은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을 날만 기다린다. 신장이식은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투석보다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을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
신장 이상의 6가지 위험신호
1) 혈압
혈압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최근 들어 갑자기 혈압이 높아졌다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2) 눈 주위, 팔다리 부종
신장의 이상으로 생기는 부종은 손가락으로 눌렀다 뗄 경우 피부에 눌린 자국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특성이 있다.
3) 통증
신장은 갈비뼈 아랫부분 등 쪽에 위치한다. 이 부위가 아프거나 부어있다면 역시 신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4) 배뇨시 통증
5) 빈뇨, 야뇨
6) 붉거나 콜라색 소변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신장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투석이나 이식을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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