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편안하게 하자
암환자 다섯명중 한 명은 위암
위는 한국말로 밥통을 뜻한다. 흔히 앞뒤가 꽉 막힌 사람, 둔한 사람을 두고 밥통에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위는 둔한 기관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체한 경험 한두번은 누구나 있을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그만큼 위는 감정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아주 예민한 장기다. 위염이나 위궤양은 우리나라 10대 만성질환중 하나이며 위암 발병율도 매우 높아, 전체 암중에서 위암의 비율은 20%에 이른다. 암환자 5명중 1명이 위암 환자일 정도로 위암은 한국인에게 가장 쉽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런데 위암은 별다른 자각증상 없이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젊은 나이인데도 4,5개월 사이에 빨리 위암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젊을수록 암세포가 훨씬 빨리 자란다고 말한다. 젊은 사람은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그만큼 암세포도 악성도가 훨씬 높고 빨리 성장하며 급속히 전이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젊은 사람들은 "설마, 아직 젊은데...."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위암은 어느 부분까지 침투했느냐에 따라 그 위험성이 달라진다. 처음 위암은 1c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종양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위암은 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는 점막층에서 발생하여, 서서히 근육층과 장막층까지 침투한다. 그러다 암세포가 위벽을 뚫게 되면 생명까지도 위험해지는 것이다.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전신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는 어떠한 치료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예상할 수 있는 생존기간은 고작 6개월에서 1년이다. 방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암, 더욱 심각한 것은 별다른 자각증이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위암 환자들이 늦게 병세를 자각하는 이유는 증상만으로는 진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이나 윗배통증 등은 위암은 물론 위염이나 위궤양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래서 작은 증상 하나하나를 소흘히 넘기면 안되는 것이다.
그럼, 위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무려 7배나 많은 세계 1위의 위암대국이다. 한국인의 위암과 관련하여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환경적인 요인과의 연관성이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쉽게 생기는 이유가 식습관을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짜게 먹는 우리의 식습관은 위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세계보건기구의 소금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단 6g이다.
대부분 한국사람들은 무려 권장량의 3배이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섭취한 많은 양의 소금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소금의 일부는 몸 안에서 아질산염으로 바뀌면서 위벽에 상처를 낸다. 이때 아질산염이 음식물의 단백질과 섞이면서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이 되어 암을 유발하는 것이다. 실제로 위암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보면 위암 환자들이 훨씬 더 짠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맛을 선호할수록 그만큼 위암 발병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소금의 짠맛과 더불어 위암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위험인자는 바로 헬리코박터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이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암이 발생할 확율이 더욱 커진다. 위속에 사는 유일한 균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어떻게 위암을 일으키는 것일까? 위벽 표면은 강한 산성의 위점액으로 덮여 있는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점액을 뚫고 들어가 위벽에 상처를 낸다. 그리고 이 상처가 난 부위에 염증세포들이 몰려들어 위염을 일으키고, 이것이 지속될 경우 만성적인 위축성 위염이 된다. 헬리코박터로 인해 발생한 위축성 위염은 위벽이 허는 위궤양을 거치면서 위암의 전단계인 위선종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암까지 진행되게 된다.
탄음식 또한 위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특히 한국사람은 고기를 숯불에 굽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탄 고기에는 발암물질이 다량 검출되었다. 이는 고기를 숯불에 구우면 기름이 숯에 떨어지면서 연기가 발생하는데 이 연기가 다시 고기에 달라붙어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위염요소가 다양한 위암은 다행스럽게도 걸리더라도 조기에만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다른 어떤 암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바로 내시경 검진율을 높이는 것이다.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를 넘는 반면, 3기에 발견하면 15% 떨어진다. 일찍 발견할수록 그만큼 완치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위에 질환이 생기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먹는 즐거움도 함께 잃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먹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우리의 위를 편안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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