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의 효능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면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장병이 잘 생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의학상식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이 같은 상식이 통용되지 않는다. 고칼로리, 고지방 식사를 즐기는 프랑스인은 미국인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이 1/3 수준으로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그 이유는 적포도주에 있다. 프랑스인은 적포도주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신다.
적포도주는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프랑스에서는 적포도주를 발효시킬 때 여러 단계를 거친다. 초기 포도를 절이는 단계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생겨나는데, 바로 이 물질들에는 폴리페놀과 같은 강력한 항상화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노화 방지에 많이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의 루삭 마을은 고급 와인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은 포도 재배지의 넓이가 1400헥타르로 한해 포도주 생산량이 35만 병이나 되는데 모두 적포도주이다.
프랑스의 포도 수확은 10월에 이루어진다. 루삭 마을의 노인들은 이 무렵이면 나뭇가지의 잎을 제거한다. 포도주 영양성분이 잎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루삭 마을 사람들의 건강비결은 식사에서 빠지지 않는 적포도주에 담겨 있다. 이들은 한 끼도 빼놓지 않고 늘 식사 전에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를 접시에 담아 마신다. 이들은 겨울철이면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가 몸에 열을 냄으로써 적절한 활력을 주고 감기를 예방한다고 믿는다.
이 독특한 방법은 프랑스인들의 오래된 식습관이기도 하다. 그들의 식단에서는 고기도 빠지지 않는다. 감자튀김, 양고기, 치주 등 포도주를 제외하고는 전형적인 고지방식이다. 이들은 식사 중간에 평균 두 잔 이상의 적포도주를 마신다. 영국도 베이컨 등 고지방 식사를 즐긴다.
1998년 미국의 한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프랑스인이 고지방식을 먹는 데에도 불구하고 심장병 사망률이 낮다는 사실을 처음 보고하면서 '프렌치 패러독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프렌치 패러독스가 알려지자 미국에서 적포도주 열풍이 일었고 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포도나 포도주스, 백포도주는 심장병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적포도주 23가지, 백포도주 4가지, 포도주스로 시험한 결과 적포도주가 동맹경화 원인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적포도주의 수많은 폴리페놀 성분 중 프로 사이 아토닌 이란 폴리페놀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분은 원래 포도껍질에 많은 성분이지만, 알코올을 통해 흡수가 배가 되면서 예방하게 된다.
백포도주는 제조과정에서 포도의 껍질과 씨를 제거하기 때문에 폴리페놀이 적어 심장병 예방효과가 적다. 폴리페놀은 껍질과 씨에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도를 통째로 넣어 발효시킨 적포도주에 폴리페놀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폴리페놀은 포도껍질에 23~35%, 과육에 2~5%, 씨에 65~70%가 들어 있다.
희한한 것은 오늘은 인간은 폴리페놀이 가장 적게 든 과육만 골라 먹고 껍질과 씨는 버린다는 것이다. 비단 적포도주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포도는 씨나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겠다.
적포도주 얼마나 마셔야 좋은가
프랑스인은 평균 와인잔으로 하루 3잔을 마신다. 적포도주는 식사와 함께 소량씩 마시는 것이 좋다. 즉 일주일에 한 번 꼴로,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적정량을 매일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적포도주가 무조건 좋은 것많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이 적포도주 섭취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와인을 3가지로 표현한다.
첫째, 와인은 음식이다.
그들은 적포도주를 대부분 식사와 함께 소량씩 마신다. 향과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신다. 적포도주는 결코 우리처럼 술집에서 마구 퍼 마시는 술이 아니다.
둘째, 와인은 약이다.
적포도주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물 못지 않은 심장병 예방 효과를 지닌다. 혈관을 맑고 깨끗하게 하고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므로 간 적 접으로 치매 등 나이 들어 생기는 만성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셋째, 와인은 독이다.
적포도주도 술이므로 과음하면 숙취와 알코올 중독을 유발하고 간염을 악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적포도주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신사와 함게 마시고,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마셔야 한다. 한국인 남자의 경우 2잔 이하, 여자의 경우 1잔 이하가 적당하며,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라.
적포도주를 마실 때에는 숙취를 조심해야 한다. 대개 보드카나 진 등 증류주일수록 숙취가 적다. 적포도주는 대표적 발효주인데다가 제조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일 수 있어 과음할 경우 두통 등 숙취를 종종 유발한다.
적포도주 속에는 항산화물질이 상당히 많다. 그중에서도 잘 알려진 항산화물질로는 레스베라트롤이 있다. 이 물질은 항상화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혈관 내에서 생성되는 유해산소를 제거함으로써 우리의 혈관을 정상적으로 보호하는 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포도주 음용자의 경우 평균수명도 길고 혈관성 심장질환자의 비율도 낮다. 또한 노인이 기억력을 상실하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적포도주의 항산화 작용이 뇌세포 노화를 막아줄 수 있다.
포도주스를 마신다고 해서 적포도주와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 폴리페놀은 알코올에 용해되어 있을 때 우리 몸에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폴리페놀과 알코올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몸에 좋은 10대 식품은 토마토, 마늘, 녹차, 각종 견과류, 귀리, 브로콜리, 연어, 머루, 시금치, 적포도주 이다.
적포도주도 술인 만큼 술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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